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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름에 괴로워하는 이웃 있음을어져야 옳다일어서는 봄과 함께내 덧글 0 | 조회 162 | 2021-04-16 15:40:51
서동연  
목마름에 괴로워하는 이웃 있음을어져야 옳다일어서는 봄과 함께내 마음에 있는 말을 네가 훔쳐가서 나는 편지에도 더 이상 쓸 말이 없다며 너는 종종 아름다운 불평을 했지? 오랜만에 네게 편지를 쓰려고 고운 편지지를 꺼내놓고 생각에 잠겨 있는데 무슨 말을 쓸거니? 어느새 먼저 와서 활짝 웃는 너의 얼굴. 몰래 너를 기쁘게 해주려던 내 마음이 너무 빨리 들켜버린 것만 같아서 나는 더 이상 편지를 쓸 수가 없구나.우리땅에서 우리 밥을 먹는 것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이제 나와 아무 상관도 없게 된다고 말씀하시는 주님, 당신이 씻어주신 깨끗한 손으로 저는 당신의 거룩한 두 발을 씻어드리게 하소서, 떠나시는 당신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왜 이리 없습니까. 왜 이리 무력한 자로 남아 있어야 합니까.0492, 011387호 혈액형 A, 현혈량 320cc라고 적혀 있는 작은 헌혈증서를 비로소 받아들고 나는 매우 기뻤다. 1989년, 세계성체 대회를 계기로 우리 수녀원에서도 일년에 한번 정도는 헌혈의 기회를 만드는데 나는 3년 내내 시도할 때마다 불합격이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성공을 한 셈이다. 헌혈이 끝나고 잠시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비닐팩에 들어 있는 나의 피를 보니 묘한 느낌이었다. 내게 주사를 놓아준 상냥한 간호사와 침대에 누워 있는 나의 동료들에게 피빛은 붉은 장미꽃보다 몇배 더 붉은 것 같다고 했더니 미소로 응답했다. 비록 얼마 안되는 분량의 피였으나 물을 보는 느낌과는 확실히 달랐고, 다른 사람의 피를 보는 느낌과는 또 다른 숙연함이 내게서 웃음을 거두어갔다. 그 피가 어느 날, 미지의 이웃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길 희망하며 헌혈차에서 나오려니 적십자사 직원이 맛있는 빵과 주스. 볼펜 한자루를 기념으로 주었다. 이미 수차례의 헌혈을 한 이들에 비하면 나는 이제야 시작이지만 크게 무리가 없는 한 더 자주 헌혈을 하려고 한다. 헌혈을 할 때마다 자기 친구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으려 했던 한 어린 소년의 그 갸륵한 마음씨를 나는 더욱 가까이 느끼며. 사랑의
흐르는 세월과 함께 어느 날은 지금의 선생님. 친구들과도 헤어지고 또 어느 날은 부모님을 떠나 각자의 길을 향해 떠날 것입니다.나의 손이 새삼 부끄러운 것은8쓰레기가 되느니라나는 나란히 사는 법을 배운다멈추지 말고 흘러가라1993창을 닦는 시간은콜베 신부님은 다시 오시네본원에 와서 살게 된 것이 저는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요.겸손한 해님은여름을 좋아해서 여름을 닮아가는 나의 초록빛 친구야 멀리 떠나지 않고서도 삶을 즐기는 법을 너는 알고 있구나 너의 싱싱한 기쁨으로 나를 더욱 살고 싶게 만드는그윽한 눈빛의 고마운 친구야.주희에게 띄우는 글흰 눈 속의 동백곷 같은 마음으로몸과 마음이 몹시 지치고 아플 때, 깊은 밤 홀로 깨어 문득 죽음을 의식할 때, 가까운 가족, 친지조차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도 내 말을 정성껏 들어주는 이가 없다고 느낄 때, 도달해야 할 목표는 아직도 멀고, 다른 이와 비교해서 내 능력과 재능이 처진다고 생각 될 때, 다른 이의 행동이 너무 이기적으로 느껴질 때 우리는 슬픔이 깔린 외로움을 맛만 이를 피해 멀리 도망치기 보다는 오히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즉 낯선 손님이 아닌 정다운 친구로 외로움을 진지하게 맞아들이고 길들여 가자는 것이지요. 새 옷, 새 구두, 새 만년필도 편안한 내 것을 만들기 위해선 한참을 길들여야 하듯이 처음엔 낯설었던 외로움도 나와 친숙해지면 더 이상 외로움이 아닐 수 있습니다.다시 찾아오는 새해를, 친구여곱게 조용히 단장한 규수만을 찾으시옵니다오, 친구여어느 때보다도 많은 기도가 필요한 이 시대의 남다른 결심으로 구도자의 길을 가려 하신다는 반갑고, 늘 부족하기 짝이 없는 나의 글들을 그리 좋게 읽어주니 고마운 마음 가득해요. 여러 독자들이 편지를 통해 보냐오는 과분한 칭찬과 격려의 말은 내게 힘과 기쁨이 되면서도 이에 비례하는 부끄러움과 두려움 또한 감출 수가 없습니다. 좋은 글을 많이 써달라는 독자들의 한결같은 부탁과 기대가 갈수록 큰 부담으로 느껴지고 그래서 글을 쓰는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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